Intro
킨키의 팬이지만 각 개인의 솔로에는 사실 특별히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나.
"아 쯔요시군의 솔로콘이 하는구나, 코이치군의 쇼크가 시작되는구나" 정도의 인식만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어릴적 당시에는 적극적으로 무언가 좋아하기에는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방법에 한계가 있었고 한편으론 방법도 잘 몰랐던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팬도 팬이 아닌것도 아닌 10년이 지나 16년 7월 휴덕을 마치고 돌아온 나는 후회스러움 + 내가 좋아하는것은 즐길 수 있는 태도와 돈으로10월 킨키 아리나 콘서트, 12월 도쿄돔, 2월 쇼크까지 진행중이다.
두사람의 콘서트라고 하면 당연히 많이 접해보기도 하였으나, 사실 코이치군의 쇼크는 짧은 영상 정도만 봤을 뿐 풀영상은 본적이 없다고 할까. (팬 생활 당시에는 Endless shock 가 되기 전이기도 했고...)
그런고로 늦은 후기가 되었지만 오히려 장면 하나하나 보다는 내가 느낀 감정을 위주로 적어볼까 한다.
Body
나는 일본어 바보이기 때문에 쇼크를 보러가기 3일전에 2008년 500회 DVD를 사전에 시청을 하고 갔다.
사실 자막이 만들어진 것이 2008년 밖에 없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1박 2일의 일정으로 낮공은 2층, 밤공은 1층에서 관람.
당연히 2층은 코이치군의 플라잉 착지 + 전체적인 무대 구성을 보기 위해서였고
1층은 코이치군을 좀더 가까이에서 + 무대의 생생함을 직접 보기 위해서 선택한 일정이었다.
17년 쇼크의 개막전 전반적인 스토리와 구성, 대사들을 인지하고 본 무대. 비교대상은 2008년 500회 기념 DVD.
2000년 shock에서 2006년 endless shock로 바뀐 후 2008년 500회를 맞이. 그로부터 8년후 2017년.
쇼크는 기본적인 틀안에서 인원, 구성, 배우, 대사 등 매년 조금씩 변화를 주며 업그레이드를 해나가는 창작뮤지컬.
매년 본 사람들에게는 작년과 올해는 기본적으론 많이 변하지 않았네. 라고 할수도있겠지만 (아닐수도 있고.)
나는 8년 전/후만을 본 기점에서 이 사람, 이 무대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1. 극의 전개
사실 2008년 DVD를 보는 내내 혼자서 "에???" 라는 말을 몇번 했는지 모른다. 너무 뜬금없는 장면들이 몇번씩 튀어나왔으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스토리에 개연성과 설득력이 부족하고 몇몇 장면은 좀 억지스러웠다. (사실 좀 유치했다.)
뮤지컬이라기보단 코이치+쟈니스가 이끌어가는 쇼라는 느낌.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른다고 뮤지컬은 아니니까.)
부족한게 많은데 코이치가 혼자서 어떻게 해보려고 한달까, 무엇보다 공연을 받쳐주기에는 주변의 여력이 부족한 느낌.
반면, 2017년 쇼크는 뮤지컬이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 그건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밸런스와 비중이 적절했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우선 오너역의 비바리상은 극의 중심을 아주 잘 잡아주었고, 2막에서 죄책감을 느끼는 장면에 등장인물이 08년에는 오너였다면 지금은 야라가 그 부분을 연기함으로써 각 인물들의 비중과 역할의 의미를 잘 살리고 있다.
개연성과 관련해서 사실 Show must go on 이라는 주제를 풀어내기란 쉽진 않았을거라 본다. 2008년도에는 그부분이 부족했기 때문에 유치하게 밖에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야라가 왜 저렇게까지 해야하는지, 무엇을 위해 코이치가 죽어야되는지 이해가 안됐고, 부활해서 무대를 하는것도 좀 공감이 되지 않았다. 그냥 저 주제를 일차원적으로 풀어냈다고 봐야할까.
17년도에 공연에서 그 성장이 느껴지는 것은 (혹은 비바리상의 출연이후로 일지는 모르지만) 관객들에게 당신들의 인생에서 show must go on 이라는 것은 무엇인지를 질문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물론 처음부터 오너가 관객에게 쇼를 소개하면서 직접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지만 극을 다 보고나서도 그 생각이 나게 만들었다는 것은 꽤나 성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코이치군의 역할에도 변화가 있다고 한다면, 08년에는 약간 인간적인 것과는 좀 거리가 멀다고 해야할지,
쇼는 멈춰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극중인물이랄까?
그런 반면 지금 코이치라는 인물을 인간적으로, 내적으로 고민하는 인간으로 그려내고 있다.
1막 야라와의 갈등을 그려내는 장면에서 비바리상이 코이치에게 하는 대사, "혼자서만 할 수 는 없어", 그리고 코이치 스포트라이트. 점등. (거듭말하지만 일본어바보임. 공연본지 일주일이 지나서 대사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저런 류의 느낌의 대사였음.) 이어서 2막 끝에 너는 혼자가 아니야 라는 것으로 연계. 08년도에는 그저 관객이 코이치라는 사람은 이렇구나 라고 해석해야 한다면 이런 대사를 통해 코이치라는 인물의 성격을 부여하게 된다.
공연 내내 코이치의 무대는 멋지다. 마치 솔로콘을 보는 것 같다. 당연히 극중 인물이 그런 역할이니까 최대한 멋져보여야 하는게 당연하지만, 한 캐릭터를 연기해야하는 뮤지컬인 이상 그것만으론 극중 인물의 매력을 살리긴 어렵다.
08년도에는 그랬다. 딱 거기까지. 하지만 지금은 마치 2막의 셰익스피어의 장면들과("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1막 재패니스크 씬(야라에게 검을 주기 전 검이 진검인걸 알게 되는 씬 + 그래도 주는 장면)이 합쳐지면서 코이치라는 인물에게 드디어 관객은 감정이입이 가능해졌다고 본다. 08년도에는 그 내적갈등을 드러내는 표현이 좀 약했다. 그 장면을 표현해 내는 방법(가령, 진검인걸 봤을 때 코이치 군의 두리번거림, 주변사람들의 멈칫거림 등) 짧은 한 장면이지만 그 장면으로 관객들이 코이치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그의 죽음에 슬퍼할 수 있는 장치가 되는 것이다.
사실 이런 대사의 변경이나 극중인물의 캐릭터의 조금한 변화들은 코이치군의 자아가 조금씩 변해나가는 과정도 드러나지 않는가 생각이든다. 여전히 극중의 코이치는 스토익하고 혼자서 다해내려고 하지만, 이전에는 앞으로 나아갈 뿐 이라는 대사에 "혼자서" 라고 있었지만 지금은 "다함꼐" 라는 느낌으로 변했달까.
이제는 뒤도 돌아보고 주변도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이 아닌가라는, 쿄다이에서였나 어린시절 너무 바쁜 나머지 주변을 챙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한 말이 기억에 남네. 지금은 그런 것을 돌아볼 수 있는 나이와 연륜이 생긴것이겠지. 한편으로는 연출이라는 일을 조금씩 해나가면서 전체 그림을 그려나간 덕분인 것 같기도 하고.
+ 추가 감상레포는 내일 작성(잠온당)
저녁공연
코이치 브로도웨이 혼자 일찍 와서 춤추는 부분에서 춤 놓침 ㅋㅋ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싶어했으나 이사람의 특징인 실수하면 웃어버리는 것으로 티냄
전반적으로 대화 부분은 애드립이 많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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