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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e devant soi/Journal

워크샵이 끝나고

by 히스토리* 2019. 11. 24.



어찌어찌 일주일 간의 워크샵이 끝났다.
결국 나는 어정쩡한 통역 업무를 수행했고 (안하겠다고 버티다가 결국 수요일부터 조금씩 시작해서 목요일 금요일에는 대부분을 진행...) 워크샵 진행 중 사람들이 잘 못 따라오는 것에 대해서 계속 신경 쓰였던 것에는 어느정도 마음의 짐을 놓았지만 내 역할이 통역이 포지셔닝이 될까봐 그건 여전히 고민이 된다.

수요일 통역 당시 워크샵에 참여한 동기는 이제야 니가 왜 이 팀에 참여했는지 알겠다고 했고(통역 때문이 아닌데 이것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게 나는 너무 싫다), 워크샵이 끝나고선 너밖에 없다 니가 있어서 이 정도 한거다. 니가 앞으로 계속 해야겠다는 그 피드백이 내가 피하고 싶었던 상황이 앞으로 계속 되겠구나 하는 분노로 이어졌다 ㅎㅎ

목요일부터 입술이 터져서 아... 내가 지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구나 싶었는데, 진짜 물론 다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집중해야 되는 상황에 금요일에는 많이 지쳐보였지만 제이님이 자기가 들어야되는 걸 그대로 통역! 이라던가 내가 어차피 설명하니까 그냥 두는 모습에서는 짜증이... 저녁에 회식자리도 어레인지 해야되서 회사 메신저로 얘기하고 있는데 다들 갑자기 나를 쳐다보면서 통역 하길래 저 안들었는데요. 하고 분노.

더 할 수 있다고 그게 내 일인가? 이게 바로 근본적인 물음인 것 같다. C랑도 얘기했지만 진짜 미안하다 라고 부탁을 했으면 그나마 그래.... 하고 했겠지만 당연하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분노가 치민다 ㅎㅎㅎ

이걸로 내가 회사 내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로 남게 된다는데 나는 이걸로 이미지가 남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얘기했건만..

C 말처럼 그냥 안해도 너한테 비난 할 수 있는 사람 없다고 하지만 결국 내가 함으로써 내가 내 무덤 판 거겠지.

나는 항상 이렇게 내가 조금 희생해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참아왔던 것 같다. (물론 엄청 짜증냄) 하지만 이게 당연한 게 아니라 고마운 일이란 걸 사람들로 하여금 인식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사실 내가 안하려고 했던 것에는 나 조차도 충분한 실력이 없기 때문에 두려웠던 것이 있었다. 설명하는 내용은 나도 처음 듣는데 그걸 내가 직역한다고 사람들이 알아 들을 수 있냐 말이다. 나 조차도 이해가 안되는데 ㅎㅎㅎ
제이님은 내가 똑바로 말했던 아니던, 그걸로 힌트가 되서 논의를 할 수 있는 거라고 했지만...

통역에 회의록에, 워크샵에 가장 집중해서 듣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람은 내가 맞네 ㅎㅎㅎ 적다보니. 갑자기 헛웃음 ㅎ

워크샵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것 같은 나만의 불안감과 책임감으로 결국 성격이 팔자를 만들어 버린...사실 상 이런 마음은 버려도 되는데 난 타인에 대한 눈치를 너무 보는 것일까. 남들은 나에게 이런 걸 기대하는데 내가 안하면 나를 좋지 않게 평가할 거 같은 두려움 ㅎ
그렇지만 통역도 제대로 할 수 없는데 제대로 설명도 못하고 어버버 하면 그건 그것대로 쟤 사실 못하네 하는 평가에 대한 두려움 ㅎ

결국 사람들이 어떻게 보느냐에 눈치를 봐서 한 것이구나 나.
나의 기분과 생각에 집중해야하는데...
(하기 싫은 것과 남들이 못 알아 들어서 찡그린 표정이 더 거슬렸으니, 더 맘 편한 건 그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이였고 결과적으로 마음은 편해졌지만, 분노와 짜증은 남음.)

어쨌든 나름 다행스럽게 끝난 워크샵이지만( 남들이 그렇게 평가함) 나에게 남은 건 터진 입술 뿐 ㅎㅎ

해도 고민, 안해도 고민인 이 프로젝트...
솔직히 이 프로젝트를 계속 할지 안할지도 모르는데... 어찌 될지 몰라도 좀 빨리 결정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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